[향터뷰] 01. When I fall in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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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터뷰] 01. When I fall in love


모노룸® 인하우스 조향사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향터뷰]

첫 번째 컨텐츠는 조향사 호석 님의
사랑에 빠진 순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Nat King Cole - When I fall in love
음악과 함께 읽어주세요 :)


사랑에 빠진 순간,
이름부터 낭만적인 이 향을 조향한 의도가 궁금합니다.


새로운 향을 기획할 때 저는 항상 질문을 던집니다.


‘이 순간을 향으로 표현한다면?’

‘지금 느낀 이 감정을 향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내가 가진 생각을 향을 통해 전달한다면?’


이 향도 마찬가지로

아침 해를 바라보며

‘저렇게 밝게 떠오르는 태양 빛의 향은 어떤 느낌일까?’

라는 질문에서 시작했어요.


빛의 향이라니.

매우 추상적인 물음이지만

그 강렬한 빛은 제게 감정이 일렁이던 때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바로 사랑에 빠진 순간 말이죠.


그래서 찬란한 태양 빛을 닮은

사랑의 빠진 순간의 향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주로 어디서 향에 대해 영감을 얻으시나요?


조향은 수천 가지 향 원료라는 물감을 가지고 화학적 지식이라는 붓을 사용해

조향사의 의도를 감각적으로 그려내는 예술이에요.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그렇듯

작품에 영감이 되는 콘텐츠는 셀 수 없죠.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다양한 콘텐츠뿐만 아니라 자연 현상,

인간 내면에 차오르는 감정까지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은 영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번 조향에 영감이 된 컨텐츠를 소개해 주세요!


몇 년 전 읽었던 기욤 뮈소의 소설에서

어떻게 보면 너무 일상적이라 진부할 것 같은 사랑 이야기를

다채롭게 풀어낸 것이 인상 깊었어요.


우리는 어느 하나 똑같지 않은 삶을 살지만

사랑에 빠진 순간만큼은 모두 닮아있을 정도로 강렬하고 특별하죠.

하지만 사랑에 빠져버리고 나면

또 평범한 일상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이런 지점에서 사랑에 빠진 순간이란

떠오르는 태양 빛과 같다고 느꼈는지 몰라요.

떠오를 땐 그 누구보다 강렬하지만

떠오르고 나면 그냥 해가 떠 있을 뿐이니까요.


'사랑'이라는 컨셉을 표현하는 원료로
금목서를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오스만투스(Osmanthus)는 보통 여성 향수로 많이 쓰이는 원료에요.

킬리안, 아뜰리에 코롱, 아쿠아 디 파르마 등 많은 브랜드에서 사랑하는 원료죠.

아마 로즈, 자스민과는 다른 결의 섬세하고 관능적인 꽃이기 때문일 것 같아요.


오스만투스는 흰 꽃의 은목서, 주황 꽃의 금목서가 있어요.

제가 이번 사랑에 빠진 순간을 표현하는 원료로 선택한 것은

떠오르는 태양 빛에 견줄 만한 화려한 색감과

진한 꽃 내음의 금목서를 선택했습니다.


금목서는 한국에서도 은근히 볼 수 있는데,

꽃이 피는 가을에는 금목서가 심어있는 곳에 지나가면

그 향을 잊지 못해 계속 같은 향을 찾아 헤맨다는 재밌는 일화도 있죠.

마치 사랑을 찾아 헤매는 것처럼요.


'사랑의 빠진 순간’ 이라는 향을 만들며
특별히 신경 썼던 점이 있었나요?


이번 향을 만들면서 스스로 정한 미션은

Osmanthus, 금목서가 메인이 되는 프루티 플로럴 향조를 만들지만

단순한 프루티 계열의 향료(aldehyde c-14와 같은)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것인데요.

개인적으로 날카롭고, 톤이 매우 높게 느껴지는 부분 때문에 

컨트롤하기 어렵기도 하지만

흔한 과일의 느낌을 내고 싶지 않기 때문이었어요.


사랑에 빠진 순간이란 것은 각자 가진 가장 빛났던 감정인데

쉬운 방법으로 만들 수 없다고 생각했고,

다채롭고 풍성하게, 시간이 지날수록 색다르고 오묘하게 표현하는 것이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라고 느껴졌어요.


또 금목서라는 원료는 꽃 자체의 달콤함이 극대화했을 때

더욱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그럼 이렇게 조향된 프래그런스
<사랑에 빠진 순간>과 어울리는 컨텐츠를 추천해 주세요.


향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Nat King Cole 의 When I Fall In Love 이라는 노래를 추천하고 싶어요.

가능하다면 LP판을 통해 들어보시구요.

오래된 LP의 잡음과 함께 연주되는 50년대 재즈 사운드와 함께

이 향을 맡아보시면

더욱 풍성하고 특별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장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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